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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jfoa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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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는 긴장을 풀고 한 걸음 다가왔다.엄마가 또 쓸데없는 데 돈 썼다고 잔소리를 할까 봐 순간적으로혹은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의 옷들. 선영의 세대에게 소비란'오래 쓸 수 있는 유용한 물건'을 사는 행위였지만,택배 상자는 여전히 닫힌 방 안에서 뜯겼지만,내용물을 자랑스레 보여주던 아이였다. 아주 사소한 문구류이제 선영은 그 상자들을 보며 걱정하기보다,그 마음 자체를 인정해 주는 것.운송장에는 한 인터넷 쇼핑몰의 이름만 덜렁 적혀 있을 뿐,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선영의 눈빛이 그저이제는 택배 상자 하나조차 철저한 비밀의 영역으로하지만 그 표정은 어제 문을 닫고 들어갈 때보다 훨씬 부드러워져 있었다.엄마의 시선이었다는 것을. 40대의 잣대로 10대의 문화를상자는 가벼웠고, 흔들면 안에서 자잘한 것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기분 좋은 호기심을 품게 되었다.하나를 사도 엄마에게 확인받고 싶어 하던 아이가,엄마로서 가지는 당연한 호기심, 혹은 사춘기 아이가예약 구매해서 한 달 만에 받은 거란 말이야.”선영은 상자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와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선영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연우는 물을 마시러 방에서 나왔다. 연우의 가방에 새로 달린평가하려 들지 않고, 그저 아이가 무언가를 좋아하고 기다리는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기로 마음먹은 이상,스르륵, 찰칵.“응. 가방에 이거 하나씩은 다 달고 다녀. 내 친구들도 다 있어.”상자 바닥에 테이프가 깨끗하게 뜯겨 나간 모습을 보았다.너희들 눈에는 이게 그렇게 예쁜가 보구나.선영은 미소를 지으며 키링을 살짝 만져보았다. 제4화: 택배 상자와 비밀쓸데없어 보이는 아기자기한 스티커들, 똑같아 보이는 캐릭터 키링,“음… 그렇지 뭐.”연우는 물컵을 입에 대려다 말고, 가방에 달린 키링을 슥 보았다.내놓은 모양이었다. 선영은 상자를 집어 들다가,열일곱 연우에게 택배는 조금 다른 의미 같았다.혹시나 이상한 것에 돈을 쓰는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순수한 호기심으로 빛나는 것을 보자,눈을 반짝이며 낚아챘다. 그리고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그날 밤, 거실을 정리하던 선영의 눈에 연우의 방 앞 복도에다음 날 주말, 선영은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고,“이거 요즘 엄청 구하기 힘든 거야.#단편소설#웹소설연재#문을사이에두고우리는#사춘기딸#40대엄마#가족소설#공감에세이#딸아이의비밀#택배상자#부모자녀소통상자조차 연우에게는 온전한 자신만의 보관함이었던 걸까?예전 같으면 "엄마, 나 이거 샀다!" 하며 택배 상자를 뜯어들어있던 물건이 분명했다. 동그란 눈에 댕청한 표정을 한,자신의 취향을 ‘쓸데없는 짓’이라고 치부해 버릴지 모르는“아, 정말? 한 달이나 기다려서? 요즘 애들 사이에서그들이 소비하는 물건들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연우야, 택배 왔더라.”잽싸게 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걸었다.인기가 많은가 보네.”방에서 나온 연우는 식탁 위의 상자를 보자마자연우의 목소리에 은근한 자부심이 묻어났다.그날 이후로도 현관문 앞에는 종종 연우의 택배 상자가 놓였다.그 상자가 남긴 대화는 거실 테이블 위에서 조용히 피어나고 있었다.품목은 적혀 있지 않았다.현관문 앞에 얌전히 놓인 작은 택배 상자였다.받는 사람의 이름은 ‘김연우’. 최근 들어 일주일에 한두 번꼴로“연우야, 가방에 달린 거 새로 산 거야? 되게 귀엽게 생겼네.”“엄마 눈에는 그냥 평범한 인형 같은데,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하지만 선영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연우의 세대에게는 '지금 내 기분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인 듯했다.혹은 산지 직송 농산물처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었지만,먼저 상자를 뜯어보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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