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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jfoa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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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찍으러 다녔다. 경주평생학습관에 열린 사진 강좌에 참여해 한 학기 동안 사진을 배웠다. 오전 수업이어서 어르신들과 주로 어울려 다닌 탓에, 온갖 관심을 다 받았다.월정교 & 황리단길왜 이리도 "시간 진짜 빠르다"라는 말은 입에서 자주 나오는지. 어느덧 경주에 내려온지 1년이 넘었다. 쉽게 믿기지 않는다. 경주에서 많은 걸 하긴 했지만, 그래도 1년이라니. 이곳에 조금 더 터전을 잡은 느낌이다.야심차게 한 달의 구마모토 여행을 떠났지만 예상치 못한 눈병 문제로 2주만에 귀국했다. 요즘은 다음 출국 타이밍을 기다리며 이런 1주년 기념 글이나 쓰는 게 내 일이다.2025년 7월 중순. 아내와 나는 경주에 이사를 왔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막연히 지방살이를 꿈꾸던 우리는, 아내부터 취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얻은 첫 직장의 근무지가 경주였다.서울에 살 땐 지하철과 광역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으로도 일상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던 그녀는, 지하철이라곤 없고 버스라곤 20분에 한 대 오면 잘 오는 경주에 오고서야 운전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그러나 아내에게 운전은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진 않은 숙제다.끝.경주에서 서울을 갈 땐 주로 자차, 아니면 기차를 탄다. 아무래도 기차가 편하지만 둘이서 왕복 다녀오면 20만 원 돈이 든다. 서울 내에서 이동도 불편하고. 그래서 차로 더 자주 다니는 편이다.월성 & 경주월드가끔 무지개마저 보이면 어찌나 황홀하던지경주에 오고 나서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크고 작은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수도권에서는 워낙 사람도 많은 터라 이런 이벤트가 있어도 대부분 잘 거들떠보지도 않기 마련인데, 경주에선 조금 느낌이 다르다. 24만 중의 한 명인 경주시민으로서 이것저것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틈만 나면 여기저기 구경도 많이 다녔다. 경주 사람들에겐 일상일 이곳이, 우리에겐 아직 여행과도 같았다. 며칠 여행이면 가지 못할 경주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교촌마을에서아내의 취업으로 우린 경주에 왔다. 덕분에 나는 집에서 아내를 내조하는, 살림하는 남자가 되었다. 영화 인턴에선 이걸 'househusband' 또는 'stay-at-home dad'라고 하던데, 그 단어가 괜히 내게도 익숙하다.좋은 교회도 만났다. 서울에서 꽤 규모 있는 교회를 다녔던 우리는 경주에 와서 전 성도가 30명도 채 안 되던 교회를 찾아갔다. 수백, 수천 명 중의 한 명이 아닌, 의미 있는 한 명의 공동체 일원으로 신앙 생활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좋은 목사님과 사모님, 성도님들을 만난 덕분에 경주 생활 적응이 훨씬 수월했다.부모님도 놀러오셨다. 우리의 새 시작을 축하하면서도 부모님은 내심 아쉬운 마음도 있으셨다. 그도 그럴 것이 부산에 사시던 부모님은 나와 동생 근처에 사시기 위해 경기도로 올라오셨다. 그런데 동생은 미국으로, 나는 다시 지방으로 내려와버렸으니 부모님은 아쉬우실 수밖에.우리만의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전입신고 하던 날. 동사무소(동 주민센터)가 아닌 면사무소(면 주민센터)에 가서 전입신고를 하던 기분이 어찌나 이상하던지. 우리의 주민등록증에는 서울시 OO구가 아닌, 경상북도 경주시가 찍혀 있었다.간간히 서울에 사는 친구들이 놀러왔다. 평소 같으면 오기 힘든 경주이지만, 우리 부부가 살고 있으니 놀러올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덕분에 우린 경주에 갔던 유명한 관광지를 가고, 또 가고, 몇 번이고 또 가고 있다.용인 단칸방 오피스텔에서 시작해, 경주에 와서도 방 1.5개짜리 작은 집에서 살던 우리는, 경주에 온지 1년만에 이사를 했다. 감개무량하다. 아내와 나의 첫 시작을 생각하면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경주에서는 공연 못지 않게 은근 강연도 많다는 점. 여러 유명인들의 강연을 들을 기회도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음악평론가 임진모 선생님의 강연이었다. 여전히 최신 케이팝을 찾아듣고, 요즘 아이돌이 누가 있고 멤버 이름까지 줄줄이 꿰차고 있는 그의 열정을 보았다.겨울부터는 그동안 못 다녔던 운동에 매진했다. 경주에서 정말이지 초고수 복싱 관장님을 만났는데, 지난 4년 간 다닌 복싱 & 킥복싱 체육관 중 단연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시 재야에 어디든 고수는 있기 마련이다.교회에서 야외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도 나는 이날 레크레이션 강사로 데뷔했다.교회 분들과 경주 남산 등산. 남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단풍이 절경이었다.경주 이주 1주년을 맞이하여 기록해보는 지난 1년 경주 생활의 기록이다.아내가 운전을 시작했다!!충격적인 건 이 백로가 밤이 되면 떼를 지어 모인다는 것. 동네 산책이나 하겠다고 집을 나섰던 나는 그 충격의 현장을 마주하고야 말았다.혼인신고를 미루고 있던 우리는 경주에서 혼인신고도 했다. 여긴 구청이 따로 없기 때문에 무려(!)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한다. 경주에서 혼인신고를 하니 꿀 세트와 태극기 게양대를 선물로 주셨다. 원래 다 주는 건가. 우리의 혼인신고지가 경주라는 게 괜히 설렜다.올해도 경주시평생학습관에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올해 참여한 수업은 일본어 수업. 이제 나는 일본과 뗄래야 뗼 수 없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구미에서 열린, 세나북스가 참여한 북페어도 참여했다. 전국팔도 북페어를 다니는 대표님의 일상을 잠깐이나마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구미 독자님들을 만난 것도 좋았다.경주시민으로서 지역 활동에 적극 참여하려는 의지는, 이번 지방선거 참관인 아르바이트로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경주에서만이 아닌, 옆동네 영천시까지 참관인 아르바이트를 다녀왔다.경주에 와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하늘을 많이 보게 된 점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건물이 높지 않으니, 어디서도 어느 방향에서도 하늘이 훤히 보였다.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처음 알았다.아내와 새로운 취미 생활을 하나 시작했다. 사진 찍기. 우리가 함께하는 취미가 또 하나 늘어났다.경주 이주 1년이 되면 꼭 이와 같은 기념하는 글을 하나 남기고 싶었는데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언제나 그랬든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벌써 2년이 되었다고, 벌써 3년이, 5년이, 10년이 되었다고 할 날도 마치 곧 다가올 것만 같다.사실 고양이만 많은 건 아니고, 온갖 동물이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하나는 백로다. 서울에선 아주 가끔씩 한강변이나 청계천에서 한 마리만 있어도 신기하게 바라보면 그 백로를, 여기선 비둘기만큼이나 흔하게 만날 수 있다.올해부터는 보다 경주시민으로서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2가지 SNS 서포터즈를 지원했다. 하나는 경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시민 SNS 서포터즈, 다른 하나는 경주시청년센터에서 진행하는 경주청년 SNS 서포터즈 아리아리 6기다. 요즘 내 블로그에 경주 행사 관련 글이 부쩍 많은 건 이것 때문이다.전 직장 동료들이 경주에 출장 차 와서 만나기도 했다. 이제는 부부가 되어 경주에서 맞이하는 우리가 그들에겐 신기했나 보다.합격 통보와 함께 경주에 내려와 이틀만에 집을 열세 군데 집을 알아보고, 용인에 살고 있던 집을 내놓았다. 이삿집을 구했고, 이사 준비를 마치고는 내려왔다. 일주일이 지나니 우리는 경주에 내려와 있었다.경주시립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해서 <한 달의 오사카>와 <한 달의 고베>를 입고시켰다. 경주에 와서 가장 잘한 짓(?) 중 하나다. 우하하본업이 뮤지션인 아내는 경주에서 첫 공연도 했다. 공연할 때 가장 멋있는 여자다.추억팔이가 취미인 나로서는 이 사진을 정리하고 하나씩 메모를 남기며 지난 1년의 감상에 젖었다. 앞으로는 더 감사한 추억이 많이 쌓이기를 바라며.연말엔 교회에서 성탄 행사를 했다. 노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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